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래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아빠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장난을 치다가 값비싼 병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아빠도 아들도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아들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습니다.
“아빠, 튀어!”

이 말을 들은 아빠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값비싼 병이 깨진 것보다 그동안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생각에 더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자녀에게 죄 짓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는 없습니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자기 자식에게는 착하고 바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죄짓는 방법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어른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요?”

우리는 죄에 가담한 사람의 수가 많으면, 죄를 더 이상 죄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을 저지르다가 걸리면,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전에는 죄로 분류되던 것들이 지금은 인권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그 경계가 너무 모호해졌습니다.

이런 흐름에 물들지 않으려면, 죄와 잘못 앞에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죄를 지었는데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능력이 아닙니다.
죄를 지으면, 응당 얼굴이 화끈거려야 합니다.

아무리 존귀한 인간이라고 해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잘못을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고 성경은 말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얼굴이 두꺼워지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부디,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무뎌지지 않은 양심을 물려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조 운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