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능해(他人能解)

담임목사 칼럼 - 2020.02.01

조선 영조 때 무과에 급제해서 낙안 군수를 지냈던 류이주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류이주는 고형인 전남 구례군에 낙향해서 아흔 아홉 칸의 집을 짓고
그 이름을 <운조루> 즉 구름과 새가 지치면 찾아오는 집이라는 지었습니다.
이 집은 조선 후기 품격있는 사대부 집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집입니다.
그러나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집 곳간에 자리 잡은 쌀뒤주 때문입니다.
쌀 세 가마니는 족히 들어갈 정도의 거대한 쌀뒤주인데,
수해를 입거나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이 굶주리면 류이주는 이 뒤주에 커다랗게 ‘타인능해’
즉 ‘ 이 집 사람이 아니어도 이 뒤주를 열 수 있다’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마음 편안하게 가져가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처음 곳간을 열었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뒤주를 둘러싼 몸싸움도 치열했습니다. 언제 뒤주의 쌀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쌀은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채워졌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언제든지 쌀을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 되었고,
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쌀뒤주가 있어서 놀고먹는 게으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고 서로 작은 것이라도 나누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능해의 전통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뒤 이 전통은 경주 최 부잣집으로 이어집니다.
최 부잣집에 가면 가장 인상적이게 봐야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구멍 뒤주’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손을 집어넣어 잡히는 만큼의 쌀을 가져가도록 쌀뒤주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최 부자집에서는 1년 수확이 쌀만 3천석이었는데
1천석은 집을 위해서 쓰고, 1천석은 손님을 위해서 베풀고,
나머지 1천석은 주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흉년 시에는 빈민을 구제하고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고 불가피하게 돈 갚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과감하게 그들이 담보로 준 토지 대장이나 집문서를 태워 빚을 탕감해주는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극진히 배려해주었다고 합니다.
운조루 사람들이나 경주 최부자집이 세상의 존경을 받은 것은
그들이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나눈 것’ 때문이었습니다.
2020년 구정이 끝나고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할 2월이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작은 나눔이 어떤 때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살 의욕과 소망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가진 것이 아니라 나눈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더 많이 나누며 살기를 원하며… 여러분을 사랑하는 조운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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